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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아침묵상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by 수원교회 전도인 일동 2022. 3. 28.

(이사야 49:14~16) 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였거니와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찌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어느날 운전을 하는 중에 앞에 가는 트럭에 붙어 있는 어린 아이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귀엽게 생긴 아이는 실종이 된 아이로 만 3살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내 주위에서 그 아이를 찾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사진을 자세히 보니 그 아래 실종된 날짜가 적혀 있었습니다.

 

2003년 9월 5일.

 

지금으로부터 약 19년 전에 실종이 된 아이였습니다. 날짜 밑에는 아이의 앞이마에 흉터가 있고 키가 99센티미터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흰색 반바지와 검정 샌들 차림으로 사라졌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19년 전에 실종된 아이의 신상을 자세히 적어 놓은 부모의 마음이 갑자기 너무나 절절히 느껴졌습니다. 아마 현재 그 아이, 아니 이제 부쩍 자라 청년이 된 아이의 모습은 99센터미터의 키가 아니고  흰색 반바지와 검정 샌들은 이미 다 해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 속에는 아이를 잃어버렸던 그 모습이 각인이 되어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19년이 아니라 50년이 지나고, 60년이 지나도 그 모습 그 대로 부모의 마음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징계로 철저히 망하면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버리고 잊어버리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의의 하나님, 호리만한 죄도 용서하지 않고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 서는 죄인들은 하나님께서 죄인을 미워하시고, 잊어버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죄는 미워하시지만 죄인은 결코 미워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머니가 죽을 고생을 하며 낳아서 젖을 먹여 키운 자식을 잊을찌라도 하나님 앞에 불순종과 우상 숭배와 하나님을 버린 죄를 지은 이스라엘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 죄인에게도 똑같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손바닥에 새겨졌습니다. 예전에 사진이 발명되기 전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손바닥에 새겨 놓고 보고 싶을 때마다 손바닥에 새긴 이름을 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리고 하나님을 떠난 죄인들을 너무나 사랑하시고, 보고 싶고, 그리워서 그 이름을 자신의 손바닥에 새기셨습니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자식을 생각하며 눈물 지으십니다.

 

성경에 죄를 심판하시는 공의의 하나님만큼이나 확실한 하나님의 속성과 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돌아오는 죄인은 언제든지 받아주신다는 법칙입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우리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죄 가운데 태어나, 죄 짓기를 물마심 같이 하며, 하나님을 모르고 영원한 멸망으로 향하고 있던 우리 죄인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해 주셨습니다. 돌아오는 죄인을 결코 내어쫓지 않고 두 팔을 벌려 맞아주십니다. 안아주십니다.

 

누가복음 15장 20절에 아버지의 재물을 허랑방탕하게 사용하고 거지가 되어 돌아오는 아들을 맞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이 저 멀리, 먼 거리에 있는데 아버지가 먼저 알아봅니다. 왜냐하면 그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병이 나지는 않았는지, 끼니는 굶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자리가 불편한 것은 아닌지, 다른 사람에게 잘못 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수많은 생각이 매일 매일 아버지의 마음을 스쳐지나갑니다. 그리고 혹시나 아들이 돌아오고 싶은데 아버지 볼 면목이 없어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지나칠까 걱정이 되어 길가에 지나는 사람들을 하나도 빠짐 없이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에 저 멀리 구부정하게 힘 없이 오고 있던 아들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그 당시 풍습에 따르면 부자는 뛰는 법이 없습니다. 많은 종들이 있고 부유한 아버지는 어쩌면 평생 뛸 일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을 본 순간 아버지는 신발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주위 사람들이 쳐다 보는 것도 개의치 않고 무조건 뛰기 시작합니다. 아들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그 한 가지 생각 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누가복음 15장의 아버지의 손바닥에는 아들의 이름이 쓰여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밤마다 그 이름을 보며 눈물 짓고 아들을 그리워했습니다. 아들의 죄는 이미 마음 속에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냥 살아돌아오기만 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아들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습니다. 그렇기에 돌아오는 아들을 보고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춘 것입니다.

 

그 아버지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자녀의 이름을 손바닥에 새기는 어머니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같은 사랑으로 동일한 사랑으로 오늘도 우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스바냐 3:17)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오늘 하루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에 감사하며 그 사랑을 주위의 사람에게 나누는 귀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예레미야애가 3:22~23)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도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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