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1:14-15)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본 성경 말씀에서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라는 표현에 주목하면서,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망하는 이유"를 오늘 함께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해녀들이 물속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것도 30년 혹은 40년, 그 이상 평생 물질을 해온 베테랑 해녀들이기에 물속에서 죽는다고 하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해녀들이 수영을 못해 죽을 리는 만무합니다. 심지어 입고 있는 수트는 물에 둥둥 뜨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왜 해녀들은 죽음에 이르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해녀들은 수트를 착용하고 해산물을 따기 위해 바다로 잠수합니다. 숨을 참아 가며, 열심히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이죠. 그러다가 점점 숨이 가빠 오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이제 숨을 쉬러 잠깐 물 밖으로 나가야지"라고 중얼거리며, 잠수를 끝내려는 그 순간,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그때, 하필이면 더는 참을 수 없는 그 순간에 "대왕전복"이 보입니다. 수 십만원 상당의 자연산 전복 말입니다. "아! 저거 하나면 오늘 일당이 두둑해질 텐데…"라며, "대왕전복이란 그 달콤한 미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수면 아래로 다시 내려가는 것입니다.
수십 년간 단련된 호흡량과 해녀 자신의 경력을 확신하기에 힘들어도 숨을 참고 잠수를 이어갑니다. 그런데, 사고는 꼭 이 순간에 발생합니다! 우리 뇌는 산소가 부족해지면 잠깐 뇌의 스위치를 꺼버립니다. 곁에 누군가가 있다면 정신 차리게 해서 깨워줄 수도 있지만, 물속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게 해녀들은 블랙아웃(black out) 상태에서 고요히 죽음에 이르고 맙니다. "욕심 부리지 마라, 탐욕 부리지 마라, 눈 돌아가면 숨 쉬는 거 잊어먹고 한순간에 끝난다!" 관록 있는 선배 해녀들이 늘 하는 말입니다.
실제로 물질로 먹고사는 해녀들이 절대 가져서는 안 될 제일의 요소로 "욕심"을 꼽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일 더미에 깔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인데도 숨을 쉬러 물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계속 자신을 다그치다가 뇌가 스위치를 꺼버립니다. 말 그대로 완전 탈진 상태, 즉 번아웃(burnout)에 빠져 결국 탈이 나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1장 14절 말씀에,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여기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라는 말씀에서 "끌리다"라는 이 말은 낚시 용어로 "미끼"를 의미합니다. 낚시꾼들은 물고기들이 특히 좋아하는 미끼를 잘 알고 있으며, 꾼들이 던진 미끼에 물고기들은 매우 쉽게 자주 몰려듭니다. 미끼에 온통 빠진 채, 욕심에 끌려 입질을 자주 하는 사이, 물고기들은 결국 미끼를 물고 낚시꾼들의 덫에 걸려들고 맙니다.
간사하고 교활하기 짝이 없는 사탄은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미끼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략질하는 마귀가 던진 미끼에 온통 빠진 채, 인생들은 자기 욕심에 이끌려 입질을 자주 하는 사이, 결국 미끼를 물고 영혼이 그물에 걸려들고 맙니다. 신앙생활에 큰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해녀들이 "대왕전복"이라는 미끼에 마음이 끌려 순간적으로 미혹되고, 그 결과 귀한 생명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듯이, 우리 역시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탐욕으로 인해 숨을 참아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심해 속에서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곧 죽을 것 같은 지경인데도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부동산 투기로, 주식투자로 혹은 비트코인이나 로또 대박으로 거금이 눈앞에 아른거리니 일을 놓고 마음을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어처구니없는 해녀들의 죽음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우리 판단으로는 "대왕전복의 위치를 파악한 다음, 일단 물 밖으로 나와 크게 심호흡을 하고 나서 여유롭게 다시 잠수하면 보다 쉽게 전복을 따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탐심으로 인해 연단받은 우리 인생들은 모두 그렇게 한가하게 숨 쉴 여유가 없습니다. 물 위로 나와 숨을 쉬는 순간, 타인에 비해 이미 뒤처지고 도태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욕심이 가득한 인간들은 운명처럼 가쁘게 숨을 참고, 또 탐욕의 바다로 잠수를 계속할 것입니다. 산소호흡기도 없이 맨몸으로, 죽을지도 모르는 심해의 수심으로 결국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마침내,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라는 야고보서 1장 15절 말씀대로 고요히 죽음에 이르고 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성도 자신도 오늘날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나 자신은 과연 인생이라는 깊은 바다에서 무엇을 채취하려고 하는가? 대왕전복이라는 미끼에 마음이 끌려 미혹된 채, 목숨을 걸고 심해로 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이것 하나만 더, 저것 하나만 더..."하며 욕심을 부리다가 나 자신도 모르게 재리의 유혹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무뎌지다가 쓸모없는 그리스도인으로 주님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이제는 기필코 생각을 변화시키고 습관을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이 세상이라는 물 밖으로 속히 나가서 구별된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 전도를 위해 크게 숨을 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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