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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아침묵상

"더딤"과 "속히"

by 수원교회 전도인 일동 2022. 2. 2.

출애굽기 32장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희생을 드리며 숭배하는 죄를 짓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 형상을 만든 것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더디 내려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아론에게 이르러 가로되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출애굽기 32:1)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를 아시고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부패하였으니 산을 내려가라고 하시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명한 길을 속히 떠났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숭배하며 그것에게 희생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 (출애굽기 32:8)

하나님께서는 영원부터 영원까지 존재하시며 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는 분이시지만 우리는 시간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있던 시간이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기에 기다리다 못 해서 금송아지 형상의 우상을 만드는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속히 떠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더딤"과 "속히"의 차이가 인간의 시간과 하나님의 시간의 차이입니다. 하나님의 시간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조급해 질 뿐더러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까지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고 하셨는데 왜 이리 더디 오시지? 혹시 그 약속을 잊으신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초대교회 시대 환난 중에 있던 데살로니가 교회의 성도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2천년 전에 이미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천년이 하루 같은 하나님의 시간을 이해하면 현재도 예수님이 죽으신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셈입니다. 그리고 아직 구원 받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하루가 천년같이 기다리시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영원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간입니다. 영원에서 1억년을 빼도, 100억년을 빼도 여전히 영원입니다. 길어 보았자 고작 백여년을 사는 인간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간입니다. 우리 육체 속에 있는 영혼도 영원히 살지만 우리는 하나님과 달리 시작이 있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 가운데 존재하시는 분이실 뿐더러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을 창조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3일 후에 부활하시기까지 마귀는 승리의 개가를 불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로 주님은 영원한 승리를 이루시고 죄인에게 영생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 영원한 목적을 위해 이루어 가십니다.

유한한 인간으로서 시간 중에 살고 있는 존재로서 우리는 두 가지를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첫째, 우리에게는 길고 긴 천년이라는 시간도 하나님 앞에는 하루의 짧은 시간이기에 하나님의 약속을 인내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베드로후서 3:8~9)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가 더디 온다고 생각하며 우상을 숭배했던 것처럼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는 약속을 잊고 세상 속에 빠져 살다가 갑자기 오시는 주님을 부끄러운 모습으로 만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더디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인내입니다.

둘째, 우리가 사는 순간의 시간이, 하루라는 시간이 영원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삶이 영원에 비해 짧은 순간일지라도 순간 순간의 우리의 삶은 영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님을 찬송하며, 말씀을 묵상하며, 형제, 자매님들을 대접하며, 잃어진 영혼을 위해 기도로 전도하는 그 모든 시간이 하나님 앞에 영원히 기억되고 영원한 상급으로 갚아질 것입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결코 낭비하거나 헛되이 흘려보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에 사는 짧은 시간이 주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내느냐가 주님 앞에 어떤 상급을 누리며 영원히 살지를 결정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순간은 영원과 연결이 되어 있는 소중한 시간임을 항상 기억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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