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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아침묵상

잇대의 주사위

by 수원교회 전도인 일동 2022. 1. 26.

사무엘하 15장에서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 4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던 쿠데타를 일으켜 다윗이 거했던 예루살렘을 향하여 파죽지세로 진격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민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


(삼하 15:14) 다윗이 예루살렘에 함께 있는 모든 신복에게 이르되 일어나 도망하자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 한 사람도 압살롬에게서 피하지 못하리라 빨리 가자 두렵건대 저가 우리를 급히 따라와서 해하고 칼로 성을 칠까 하노라

이미 전세는 기울었고, 다윗은 황급히 궁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르게 됩니다. 이때 두 부류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압살롬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꿈꿨던 다수의 사람들과 다윗과 함께하는 끝을 알지 못하는 막막한 피난길에 동참하는 소수의 사람들로 나누어집니다. 


(시 3:1) [다윗이 그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소이다
(시 3:2) 많은 사람이 있어 나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

 

(삼하 15:18) 모든 신복이 그 곁으로 지나가고 모든 그렛 사람과 모든 블렛 사람과 및 왕을 따라 가드에서 온 육백인이 왕의 앞으로 진행하니라
(삼하 15:19) 그 때에 왕이 가드 사람 잇대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도 우리와 함께 가느냐 너는 쫓겨난 나그네니 돌아가서 왕과 함께 네 곳에 있으라
(삼하 15:20) 너는 어제 왔고 나는 정처없이 가니 오늘날 어찌 너로 우리와 함께 유리하게 하리요 너도 돌아가고 네 동포들도 데려가라 은혜와 진리가 너와 함께 있기를 원하노라

'시위대장 브나야'가 이끌었던 외인으로 구성된 특별 부대와 잇대와 함께한 가드 사람들이 다윗 앞에 나왔습니다.


'가드 사람 잇대' 가드는 블레셋의 5대 도시 중 하나로 그 유명한 골리앗의 고향이기도합니다. 잇대는 그곳에서 태어난 블레셋 출신이었으나 다윗의 위기 때 함께 하고자 나아왔습니다.

다윗은 그에게 말합니다. 


"너는 나의 백성도 아니고,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가 짐은 정처 없이 떠돌아야 한다. 네가 우리와 함께 간다면 큰 고생을 하게 될 터이니 너와 너의 사람들은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너의 마음과 뜻은 충분히 알겠으니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가 함께 있기를 축복하노라."

 


마치 나오미가 룻에게 자신을 따라오지 말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되 그녀의 고향 모압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을 할 것을 강권했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룻 1:8) 나오미가 두 자부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와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룻 1:9) 여호와께서 너희로 각각 남편의 집에서 평안함을 얻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그들에게 입맞추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며


잇대는 룻과 같은 참으로 멋진 믿음의 대답을 합니다.

(삼하 15:21) 잇대가 왕께 대답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사심과 우리 주 왕의 사심으로 맹세하옵나니 진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무론 사생하고 종도 그곳에 있겠나이다


그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신앙이 있었습니다. 블레셋과 이스라엘은 골이 깊은 원수일뿐만 아니라 고향의 자랑 골리앗을 무너뜨린 원수 중의 원수가 다윗이었기에 악한 감정을 가지는 것이 당연했으나 그는 그것에 연연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봤습니다. 다윗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윗을 회복시켜주실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물며 다윗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도 영광이라는 믿음과 담대함 또한 있었습니다.

"맹세하옵나니 진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무론 사생하고 종도 그곳에 있겠나이다"

사생결단을 하였고, 다윗을 붙좇았습니다. 그들에게 속한 모든 가족의 운명까지 걸고 다윗과 함께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는 눈에 보이는 성공과 출세를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천만인의 선택에도 영향받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오직 한 가지만 바라봤고, 하나님의 사람 다윗과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곳에 고락과 운명을 걸고 동참합니다. 모든 여정에 동행했고, 여러 고통을 함께 겪게 됩니다. 함께 울며 기드론 시내를 건넜습니다.


우리는 올바른 선택, 단호한 결단을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가벼운 선택도 있지만 때로는 목숨을 건 결단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사생결단’이라고 합니다.


주전 49년,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주사위는 던져졌다.(The die is cast.)’라며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로 진격했습니다. 이 강을 건넌다면 돌아올 수 없을 뿐 아니라, 그에게 주어진 길은 로마를 점령하거나 혹은 패배하여 죽는, 둘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비장한 결심으로 강을 건넜습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The die is cast.)


결국 ​그는 '폼페이우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세 마디의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eni, Vidi, Vici. = I came, I saw, I conquered)

목숨을 건 결단이 위대한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도 결단해야 할 순간순간이 있습니다.

 


이후 다윗과 일행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마하나임에서 삼총사의 지원으로 전열을 가다듬었고, 압살롬과 운명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다윗은 군대를 3군으로 재편성하였고, 사령관 세 명중 두 명을 다윗과 늘 함께 했었던 요압과 아비새를 임명하였고, 나머지 한 명을 '가드 사람 잇대'로 임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어떻게 다루어 가시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잇대는 블레셋 출신인데다가 뒤를 봐주는 사람도 없었고, 과거의 활약도 없었던 그에게 다윗은 영광스러운 지위를 부여합니다. 그의 충성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그는 더 많은 다윗의 일에 동참할 수 있었고,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여 그 영광에도 함께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그도 외쳤을 것입니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마2: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동방박사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기 위해 머나먼 길을 결단하고 '왔노라' 외쳤습니다.

 

(요 20: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가로되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본 제자들은 '보았노라' 외쳤습니다.

 

(요 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겼노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동일한 승리를 주셨습니다.

 


주님은 아무 자격 없는 나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가치 있는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게 하셨으니, 이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지금도 주님께서는 역사에 함께할 충신을 모집하고 계십니다. 잇대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한량없는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잇대는 하나님쪽으로 결단의 주사위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결단의 상황이 주어졌습니다. 이제 결단할 차례입니다.
주님이 오시는 그날 인생 역전이 일어납니다. 우리 모두가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즐거이 외치는 그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딤후 4:7)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딤후 4: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아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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