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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아침묵상

아둘람 굴에 있을 때

by 수원교회 전도인 일동 2021. 11. 17.

그러므로 다윗이 그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삼상 22:1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사울을 피해서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쳐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땅에서는 블레셋 거인 장수 골리앗을 쓰러뜨린 영웅이었으며, 천부장이었고 온 이스라엘과 유다로부터 사랑을 받던 다윗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도망자 신세가 되어서 미치광이 흉내까지 내며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 지금 아둘람 굴로 숨어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때가 다윗의 일생에서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갔던 때였습니다. 이렇게 비참하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홀로 얼마나 외롭고 마음이 힘들었을까요...

 

다윗이 피해 들어간 어두 캄캄하고 음침한 이 ‘아둘람 굴’은

어쩌면 지금 다윗의 고난과 시련의 상황과 너무나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둘람’이란? ‘피난처’ ‘보호처’라는 뜻입니다. 겉보기에는 마치 다윗의 처한 상황처럼 빛 한줄기도 보이지 않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캄캄한 굴이었지만, 그곳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소리를 내어 간구하고 마음의 여러 근심을 토해내며 부르짖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내 우편을 살펴 보소서 나를 아는 자도 없고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아보는 자도 없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생존 세계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소서 나는 심히 비천하니이다 나를 핍박하는 자에게서 건지소서 저희는 나보다 강하니이다 내 영혼을 옥에서 이끌어 내사 주의 이름을 감사케 하소서 주께서 나를 후대하시리니 의인이 나를 두르리이다 시 142:4-7

 

시 57편과 방금 읽은 142편은 그가 아둘람 굴에 있을 때에 지은 기도시입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없고 안전한 피난처도 보이지 않지만... 다윗은 지금 진정한 도움은 위에 계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며 가장 안전한 피난처는 주님이시라는걸 믿고 있습니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를 건져주셔서 내가 그로인해 주님께 감사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고 다윗은 기도했습니다.

 

아둘람 굴 속에서의 다윗의 기도는 어느때 보다도 간절했습니다. 절박하고 외로운 상황은 그의 기도의 손을 더욱 모으게 했고, 능히 건져주실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확정하게 했으며, 그의 입으로 이렇게 찬송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내 영광아 깰찌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찌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시 57:7-8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예기치 못한 어려움과 고난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아둘람 굴’ 같이 인생의 캄캄하고 음침한 굴에 들어가 있는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 처할 때도 있습니다. 요셉에게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갇힌 감옥이, 다니엘에게는 굶주린 사자들이 입을 벌리고 있는 사자굴이, 요나에게는 냄새나고 축축한 물고기 뱃속이 있었던 것 같이 말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곳이 우리의 마음을 가장 낮출 수 있는 곳이고, 하나님과 가장 깊게 교제할 수 있는 은밀한 기도의 골방이 되며, 주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훈련장 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다윗의 인생에서 아둘람 굴이 없었더라면, 진주와 같은 시편 57편과 142편의 기도시가 없었을 것이고,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며, 그가 아둘람 굴에 숨어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을 정말 사랑하고 운명과 고락을 같이 하기 위해서 찾아온 400여명의 귀한 가족과 친구들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둘람 굴’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허락해주신 특별한 은혜의 장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도 허락하신 특별한 은혜 ‘아둘람 굴’이 있습니다. 위기에 처해있는데 좌우를 살펴봐도 나를 도와줄 사람은 보이질 않고, 캄캄한 동굴속에 혼자 들어가 있는듯한 외로움과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방이 막혀있어도 위는 열려있음을 기억하고 주님께 부르짖고 응답을 기다리는 가운데 진주 같이 귀한 신앙의 체험과 믿음의 고백을 얻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서 이 재앙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내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시 57: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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