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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아침묵상

신앙의 아웃포커싱

by 수원교회 전도인 일동 2021. 6. 11.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두움이 얼마나 하겠느뇨 |마22:23
  
 우리는 마치 창문이 암막 커튼으로 쳐져서 빛 한줄기 없이, 소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어두 캄캄한 집에 살던 영적 소경들이었습니다. 그랬던 우리가 주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주님은 커튼을 걷어내시고, 닫혀 있던 창문을 활짝 열어서 마음 눈을 밝혀주셨고, 신령한 눈으로 보게 하셨습니다.
  
 그 순간 전에는 볼 수 없던 하늘의 소망도 보이고, 영원하고 영광스러운 세계도 볼 수 있게 되었고, 우리 집에는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어두움이었지만 이제는 주안에서 빛이 된 빛의 자녀들입니다. 영혼의 눈이 떠진 우리 그리스도인은 육신의 눈은 물론, 특별히 마음의 눈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라고 하신 말씀은 눈이 성하면 그 사람의 생활이 빛 가운데 살게 되고, 눈이 나쁘면 그의 생활 전체가 어두움 가운데 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눈이 성하냐 나쁘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생활이 밝아질 수도 있고 어두워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성하면”은 ‘하플루스’(ἁπλοῦς)라는 헬라어로 주름 없는, 건강한, 진실한, 단순한, 단일한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한 눈을 가져야 하는데 어떤 눈이 성한 눈인지 특별히 단순한, 단일한 이라는 의미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항상 주님 한 분께 향해 있어야 하며, 오직 주님께 초점이 맞춰진 눈이 성한 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웃포커싱' (Out Focusing) 이란? 한국에서만 쓰이는 콩글리쉬 인데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때 피사계 심도를 얕게 해서 초점이 맞은 피사체를 제외한 배경을 흐려지게끔 뭉개버리는 기법을 말합니다. (필요없는 배경의 초점을 날려버리고 초점이 맞춰진 피사체만 강조하는 효과가 있기에 특히 인물사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법)

 우리의 신앙생활 또한 '아웃포커싱'이 필요합니다. 우리 마음 눈의 초점을 오직 주님 한 분에게 맞추면 주위에 모든 배경들은 뿌옇게 날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초점을 맞춘 대상 주님이 더욱 또렷하게 보이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반대로 우리는 신앙생활 가운데 주님이 아닌 다른 것들이 더 또렷하게 보여서 자꾸만 우리 초점을 분산시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보잘 것 없는 주위의 배경 때문에 정작 초점을 부각시켜야할 주님이 흐릿하게 보이게 됩니다. 나의 신앙의 목표도 흐릿해지고, 붙잡았다고 생각했던 그 말씀도 어느 순간 흐릿해지게 됩니다.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질러 가로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마14:30 
  
바람이 불고 물결이 요동치는 어두 컴컴한 바다 위로 걸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오셨습니다. 베드로의 초점은 바다 위로 걸어오시는 능력의 주님께 맞춰져 있었고, 동시에 그에게 거센 바람과 물결은 초점에서 벗어나 흐릿하게 보였을 겁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주님의 명대로 물 위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그의 초점이 바뀌어 거센 바람과 물결로 분산된 순간 예수님은 그의 초점에서 벗어나 흐릿해졌고 결국 베드로는 무서워 바다 밑으로 빠져가게 되었습니다.

 마귀는 우리를 세상의 바다로 빠뜨리기 위해서 많은 유혹의 바람으로 우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그 유혹의 바람으로 우리의 초점이 분산되는 순간 말씀과 교제로 인해 누렸던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감사는 어느새 흐려지게 됩니다. 

 또한 우리의 믿음을 흔들리게 하는 어려운 상황과 환경의 바람도 불어닥칩니다. 우리가 상황과 환경에 초점이 분산되는 순간 상황을 뛰어넘고 환경을 극복하게 해주시겠다는 주님의 음성이 흐릿하게 들립니다, 그 어려운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내 손을 꼭 붙잡고 나와 함께하고 계신 주님의 손이 흐릿하게 보여서 우리는 불안해하고 때로는 두려워하며 낙망하게 됩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42:11

 우리에게는 신앙의 '아웃 포커싱'이 필요합니다. 세상이라는 바다 위에 있는 한 바람은 항상 불고 피할 수 없지만, 나의 초점을 다시 주님께 맞추고 오로지 주만 바라볼 때 주님만이 내 삶에 또렷하게 보일 때 세상 헛된 욕망과 유혹으로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바람은 그저 나의 능력의 주님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흐릿한 배경이 될 뿐입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울은 눈이 멀어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오직 주님의 음성만 들려왔습니다. 주님은 그에게 남은 삶은 무엇을 위해서,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게 된 사울은 전에 유익하던 모든 것들은 배설물로 여겨 초점을 날려버리고 오직 예수님 한 분을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또렷하게 초점을 맞추고 사명을 마치는 날까지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갔습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12:1-2
  
 예수님에게 초점이 분명히 맞춰진 사도 바울의 삶은 마치 예수님이 주인공 되신 한 편의 영화와 같이 잘 드러나 있으며 그가 쓴 서신서들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을 더욱 또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또한 마음 눈의 초점을 오직 주님께 향하고 주님만 또렷하게 바라보는 '성한 눈'을 가질 때 우리의 마음은 빛으로 가득해지고 그 빛을 세상에 밝히 비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다가오는 세상 유혹과 마귀의 궤계라는 배경은 뿌옇게 날려버리고, 초점은 우리의 주인공 나의 주님께 맞추고 베스트 씬을 한번 남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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