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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아침묵상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

by 수원교회 전도인 일동 2022. 3. 13.

 "저희 발을 씻기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요한복음 | 13:12-24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잡수시다가 갑자기 그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담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으시고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겨 주셨습니다. 이 놀라운 사건은 창조주 예수님께서 얼마나 겸손한 분이신지를 나타내는 사건인 동시에 우리 모두가 교회 안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서로 사랑하고 섬겨야하는지를 친히 본을 보여 가르쳐주신 매우 중요한 사건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드셨던 때는 십자가의 죽음을 목전에 둔 매우 중요하고 급박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에서도 예수님과 3년 이상 동고동락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은 육신적인 일에 눈이 가리워서 예수님이 임금이 되시면 누가 제일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고, 서로 자신이 크다고 교만한 마음으로 다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아무 말씀 없이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겸손이 무엇인지를 친히 본으로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지역은 황무지가 많고, 샌들과 비슷한 신발을 신고 다녔기 때문에 발이 쉽게 더러워지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래서 손님이 방문하면 종이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대야에 물을 떠와서 그의 발을 씻기는데 이는 유대인들의 중요한 풍습이었습니다.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만물로부터 섬김을 받으셔야할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낮은 이 땅에 오셔서 죄인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종의 모습으로 제자들의 발을 친히 씻겨 주심으로써 자기를 낮추고 종의 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야말로 하나님 앞에서 진정으로 큰 사람이 되는 것임을 구원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친히 본으로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은 지금도 여전히 교회 안에서 우리들의 발을 씻겨주고 계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보혈로 죄 씻음을 받아 거룩한 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교회 안에 거함으로써 마음과 생각에 묻어오는 세상의 때를 주님은 계속해서 씻겨주고 계십니다. 주님은 제자들의 발만 씻기신 것이 아니라, 지금도 교회 안에서 우리 모두의 발을 항상 씻어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와 같은 연약한 우리가 지금까지 모든 연약한 가운데에서도 항상 일어설 수 있는 기회와 힘을 얻어왔고, 죄악 된 세상 가운데에서 믿음을 지키며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엡5:26)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교회를 통해 흘러나오는 모든 말씀과 개인적인 말씀생활, 그리고 자백하는 기도를 통하여 거룩하신 주님의 씻음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형제자매님들이 모여 서로 교제하는 자리에서 주님이 우리의 죄악 된 마음을 항상 씻겨주시고 상한 심령을 치료해주시며, 새 힘을 불어 넣어주십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요한복음 | 13:14 

 주님께 항상 발을 씻김 받는 우리는, 주님처럼 스스로 종으로까지 자신을 낮추고 형제자매님의 발을 씻겨주어야 옳습니다.

 형제자매의 발을 씻겨준다는 것은 서로 사랑으로 섬기고, 믿음을 붙들어주며, 서로의 허물을 용서하고 씻겨주는 것을 말합니다.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골로새서 | 3:13

 

 제자들은 예수님과 마지막으로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서로 높아지려고 했지만, 예수님의 겸손과 사랑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마음을 돌아보며 그 교만했던 마음들을 다 가라앉혔을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높이며 상대의 허물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할 때, 주님은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참으로 기뻐하시고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는 그 자리에 온유하시고 겸손하신 주님이 은혜와 축복을 더하셔서 큰 역사를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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