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아침묵상

바르실래의 마지막 소원

수원교회 전도인 일동 2022. 10. 4. 23:49

(삼하 19:31)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왕을 보내어 요단을 건네려고 로글림에서 내려와서 함께 요단에 이르니
(삼하 19:32) 바르실래는 매우 늙어 나이 팔십세라 저는 거부인고로 왕이 마하나임에 유할 때에 왕을 공궤하였더라

 

다윗이 압살롬과의 전쟁을 승리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때의 일입니다. 과거에 갑작스러운 피난으로 지쳐 있던 다윗에게 꼭 필요한 음식과 물자를 제공했었던 바르실래는 다시 한번 다윗을 찾아왔습니다.
 
"매우 늙어 나이 팔십세라."


그가 다윗의 위기 때 아프고 지친 몸을 이끌고 찾아가 도왔다는 것은 진정 다윗을 소중하게 여겼다는 뜻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다윗의 승리를 축하하고, 함께하기 위해 나아왔습니다.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다윗을 찾아온 바르실래... 그는 하나님의 사람인 다윗을 잊지 않았고, 늘 한결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삼하 19:33) 왕이 바르실래에게 이르되 너는 나와 함께 건너가자 예루살렘에서 내가 너를 공궤하리라
"나를 위해 수고한 것 다 기억한다. 이제 내가 너에게 모든 축복을 베풀겠노라. 나의 왕궁에서 함께 누리자."
다윗은 자신을 도왔던 바르실래에게 더 큰 은혜로 갚아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르실래는 이렇게 답합니다.

(삼하 19:34) 바르실래가 왕께 고하되 내 생명의 날이 얼마나 있삽관대 어찌 왕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리이까
(삼하 19:35) 내 나이 이제 팔십세라 어떻게 좋고 흉한 것을 분간할 수 있사오며 음식의 맛을 알 수 있사오리이까 어떻게 다시 노래하는 남자나 여인의 소리를 알아 들을 수 있사오리이까 어찌하여 종이 내 주 왕께 오히려 누를 끼치리이까
(삼하 19:36) 종은 왕을 모시고 요단을 건너려는 것뿐이어늘 왕께서 어찌하여 이같은 상으로 내게 갚으려 하시나이까


"저는 이미 많이 늙었습니다. 오히려 이 늙은이는 왕에게 짐만 됩니다. 저는 (보상을 바라고 왕을 도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당신을 모시는 것이 내 삶의 낙이기에 왕과 함께 하였습니다."


(삼하 19:37) 청컨대 종을 돌려 보내옵소서 내가 내 본성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 그러나 왕의 종 김함이 여기 있사오니 청컨대 저로 내 주 왕과 함께 건너가게 하옵시고 왕의 처분대로 저에게 베푸소서
(삼하 19:38) 왕이 대답하되 김함이 나와 함께 건너가리니 내가 너의 좋아하는대로 저에게 베풀겠고 또 네가 내게 구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하여 시행하리라 하니라


바르실래는 다윗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그건 바로 자신의 자녀 김함을 다윗과 함께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자녀의 앞길을 다윗의 손에 맡긴 것입니다.
바르실래의 마지막 소원은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 넓은 땅을 얻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자녀가 하나님의 사람 다윗과 함께 하며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것이었습니다.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엄마는 늘 염려스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날씨가 추워 겨울이불을 보낸다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엄마는 늘 염려스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귤을 보내니 맛있게 먹거라

 

결혼, 출산, 육아 교과서 영화 '해피 이벤트'
모두 여기 있단다. 우린 널 많이 사랑해. 넌 정말 좋은 딸이었어. 영화 '나우 이즈 굿' (Now is good, 2012)
아들을 지키고 행복을 찾기 위한 도전. 영화 '행복을 찾아서'

 

자식은 부모의 아홉을 뺏고도 하나를 더 달라고 때를 쓰고, 부모는 자식에게 열을 주고도 더 줄게 없어 속상해합니다.

"내 자녀가 신앙생활만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은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신앙을 가진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런 부모의 마음이 바로 나를 생각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내 자녀의 문제를 내가 부여잡고 있는 게 아니라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최고의 유산은 하나님을 맛보는 신앙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의 아들들은 역사상 최고의 왕이었던 다윗, 솔로몬과 함께 먹으며 교제하는 엄청난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했던 유언에도 그 아들들이 등장합니다. 왕이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는데 남기고자 하는 말이 무척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유언 중에 특별히 바르실래의 아들들을 언급합니다.

 

솔로몬아!
(왕상 2:7) 마땅히 길르앗 바실래의 아들들에게 은총을 베풀어 저희로 네 상에서 먹는 자 중에 참예하게 하라 내가 네 형 압살롬의 낯을 피하여 도망할 때에 저희가 내게 나아왔었느니라

다윗에게 요나단의 아들 절뚝발이 므비보셋이 있다면 솔로몬에게는 바르실래의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모두 왕과 함께 할 수 없는... 자격 없던 이들이었으나 그들의 아비가 하나님을 위해 살았으며 자녀를 사랑하는 아비의 부탁으로 그 자녀들은 왕과 함께 하는 무한한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먼저 하나님의 잔치에 아무 자격 없었던 나를 예수님 덕분에 평생토록 초대해 주셨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앙의 부모님 덕분에 내가 하나님을 알게 된 큰 기회를 얻은 주님의 자녀들이 있습니다. 또한 바르실래와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할 때 하나님께서 그 자녀까지 복을 주신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 33:17) 그는 첫 수송아지 같이 위엄이 있으니 그 뿔이 들소의 뿔 같도다 이것으로 열방을 받아 땅 끝까지 이르리니 곧 에브라임의 만만이요 므낫세의 천천이리로다

르우벤이 야곱의 장자였지만 요셉으로 인해 요셉의 아들들인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더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은 분명 우리 자녀와 관계가 있습니다. 롯이 신앙생활을 못하니 그의 딸들은 부끄러운 인생이 되었고, 아간의 잘못으로 그의 가족들이 화를 당했고, 다니엘을 참소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사자굴로 들어갔습니다. 한 사람의 신앙과 가족의 신앙은 연결되어있습니다.

(시 37:26) 저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주니 그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
(잠 11:21) 악인은 피차 손을 잡을찌라도 벌을 면치 못할 것이나 의인의 자손은 구원을 얻으리라
(잠 12:7) 악인은 엎드러져서 소멸되려니와 의인의 집은 서 있으리라
의인의 집은 집 안의 사람들이 포함됩니다.

(잠 14:26)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
(잠 20:7) 완전히 행하는 자가 의인이라 그 후손에게 복이 있느니라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 바르실래와 그 아들들, 루디아를 통해 구원받은 모든 집안 식구, 빌립보 간수장의 집안 식구, 성도 섬기기로 작정한 스데바나의 집, 오네시보로의 집에 내렸던 긍휼까지 모두 특별하게 그 가정이 복을 받았습니다.

바르실래의 마지막 소원처럼 나와 나의 가족이 하나님과 평생 함께하기를 바라는 주님의 마음을 묵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딤후 1:15) 아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린 이 일을 네가 아나니 그 중에 부겔로와 허모게네가 있느니라
(딤후 1:16) 원컨대 주께서 오네시보로의 집에 긍휼을 베푸시옵소서 저가 나를 자주 유쾌케 하고 나의 사슬에 매인 것을 부끄러워 아니하여
(딤후 1:17) 로마에 있을 때에 나를 부지런히 찾아 만났느니라
(딤후 1:18) (원컨대 주께서 저로 하여금 그날에 주의 긍휼을 얻게 하여 주옵소서) 또 저가 에베소에서 얼마큼 나를 섬긴 것을 네가 잘 아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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